고양이 한숨, 입으로 하는 표현들

고양이를 오랫동안 키워 보신 분들은 한 번쯤 본 모습인데요, 고양이 한숨의 의미는 무엇일까? 혀를 왜 내밀고 있는 걸까?
왜 코를 핥는 걸까? 고양이가 입으로 하는 표현들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사실 고양이가 한숨을 쉬는 건 단지 숨을 참을 만큼 긴장을 했다가 숨을 몰아서 쉬는 것인데요.
계속 숨을 참아가며 무언가 하나에 집중을 하고 있다가 긴장을 풀고 마음을 놓자마자 참았던 숨을 내쉬는 겁니다.

집사가 뭘 하나 하고 집중을 했을 수도 있고, 놀아주려고 하나? 혹은 간식을 주려고 하나? 하고 집중을 하고 있다가 휴~ 하고 한숨을 내쉰 것뿐입니다.
고양이 자신이 고민이 있다거나 집사가 한심해 보여서 내쉰 건 아닙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만지거나 쓰다듬고 난 후 한숨을 쉰다면 집사에게 긴장을 했다는 의미입니다.

만지는 걸 허락할 정도로 가까워졌지만 긴장을 하지 않고 안심할 정도로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간혹 고양이가 입만 뻐끔거려 목이 쉰 줄 알고 감기에 걸린 줄 알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사실 소리를 내는 중입니다.

단지 주파수 대역이 너무 높아서 사람 귀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것, 즉 고양이는 우리를 향해 실제로 소리는 내지만 우리가 못 듣는 것뿐입니다.

대부분 이런 고주파 대역의 소리는 아기 고양이가 엄마 고양이를 향해 ‘나 여기 있어요’ 하며 엄마를 찾을 때 주로 내는 소리로, 여러분에게 입만 뻐끔 거린다면 집사를 엄마로 생각하고 의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에 아무것도 안 묻어있는데도 코나 입을 혀로 낼름 거리면서 핥을 때가 있습니다.
일종의 ‘전위행동’인데요, ‘전위행동‘이란 머릿속에서 일어난 어떤 갈등 상황을 다른 행동을 함으로써 풀어버리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머리를 긁거나 고개를 갸웃거리는 행동과 비슷한 겁니다.

이럴 때 코를 핥으면서 마음을 풀어보려는 전위행동입니다.
고양이가 무언가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코를 핥는다면 쳐다보는 대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해서 긴장을 푸는 중으로 보시면 됩니다.

고양이가 얼굴을 닦는 것은 정말 세수일까요?

고양이는 굉장히 유연한 몸을 사용해서 온몸의 털을 고르며 그루밍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나 얼굴 부위는 직접 그루밍을 하지 못하는데요,
그래서 가족을 형성한 친한 고양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핥아주는 ‘알로그루밍‘을 하게 됩니다.

얼굴을 핥아주는 동료가 없다면 어떻게든 스스로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앞발을 핥아서 충분하게 침을 적신 다음에 얼굴과 머리를 문지름으로써 간접적인 그루밍을 하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고양이식 세수라고 보시면 되는데, 식사 직후에는 입 주변과 코가 더러워지기 때문에 반드시 세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변의 습도가 높아지면 고양이 수염의 센서 감도가 떨어지게 돼 앞발을 사용해 수염을 문질러 습기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세수를 하면 비가 온다’라는 말이 마냥 틀린 말이 아닐 순 있겠죠?

고양이는 혀로 하루 종일 그루밍을 합니다.
전신 구석구석을 혀로 꼼꼼하게 그루밍을 하고, 혀를 내밀어서 지친 듯이 앉아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건 말 그대로 정말 혀가 피곤해서 혀를 쉬게 해주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가 매운 걸 먹고 혀가 얼얼해 내밀고 있느 것과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더군다나 페르시안이나 스코티쉬 같은 단두종 얼굴이 짧은 고양이들은 구강의 공간이 좁아서 혀를 아주 쉽게 내밀고 쉬게 해주기도 합니다.

간혹 구내염이나 바이러스성 궤양이 생겨서 내밀고 있기도 하니까 혀를 자주 내밀고 있을 땐 잘 살펴보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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